칼럼
청소년 성범죄 첫 경찰조사, 출석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휴대전화 압수나 출석 요구 연락을 받았다면 첫 조사까지 남은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가 조사 전, 조사실 안, 조사 직후에 챙겨야 할 것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청소년 성범죄 사건의 첫 조사는 대개 아이가 처음 겪는 일입니다. 긴장한 아이는 질문의 뜻을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사실과 다른 답을 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때 남은 조서가 검사의 처분과 법원의 판단까지 따라갑니다. 첫 조사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조사 전 — 일정과 사실관계부터
출석 날짜는 학교 일정이나 변호인 선임 같은 사유를 밝히고 조율할 수 있습니다. 연락을 피하거나 이유 없이 미루면 불성실하다는 인상이 기록에 남을 수 있으니, 조율은 하되 회피하지는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남은 기간에는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사실을 차분히 들어 두십시오. 혼날까 봐 사실을 줄여 말하던 아이가 조사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면, 그 차이가 그대로 기록에 남습니다.
조사실 안 — 누가 함께 있을 수 있나
- 변호인: 피의자신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형사소송법 제243조의2).
- 부모 등 신뢰관계인: 피의자의 연령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동석할 수 있으며(형사소송법 제244조의5), 출석 전에 신청해 두는 편이 확실합니다.
동석한 부모의 역할은 대신 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안정된 상태에서 사실대로 말할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 것입니다.
진술의 원칙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피의자에게는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그렇다고 말하는 것과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지어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초기 진술을 나중에 바꾸면 그 뒤의 모든 진술이 의심을 받습니다. 청소년 사건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처분을 정하는 요소가 되므로, 첫 조사에서의 태도는 생각보다 오래 영향을 미칩니다.
조사 직후 — 서명 전에 한 번 더
조서는 조사관이 문답을 정리해 쓰는 문서여서, 아이가 한 말과 표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명하기 전에 끝까지 읽고 사실과 다르게 적힌 부분은 고쳐 달라고 요구하십시오. 횟수와 시기, 동기처럼 판단에 직접 쓰이는 부분은 특히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만 14세 이상 자녀의 사건은 경찰 수사가 끝나면 검찰로 넘어가고, 검사는 소년부 송치와 기소 가운데 한쪽을 택합니다. 이때 검사가 보는 자료의 대부분이 바로 이 경찰 조서입니다.
오늘 하실 수 있는 일
- 아이의 이야기를 끊지 말고 끝까지 들은 뒤 시간 순서대로 기록해 두십시오.
- 출석요구서, 압수수색 관련 서류, 수사기관의 문자를 한곳에 모아 두십시오.
- 신뢰관계인 동석이 필요하면 미리 신청하고, 출석 전에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의 일반적인 제도 설명입니다. 실제 처리 결과는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거에 따라 달라지며, 개별 사건에 대한 법률 자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